<칭다오 여행 두 번째 날 (1)>

 

시내 관광을 했으니 이제는 칭다오에 있는 관광 명소를 둘러볼 차례다. 관광 명소를 둘러보기 전에 일단 이동 수단을 결정해야겠지.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이다. 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간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장점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런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정에 밝지 못한데다가 중국어도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바가지를 쓸 위험성이 크다. 그건 칭다오에서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관광지에는 자주 안 가 본 교민 역시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거리도 계속해서 지리를 잘 몰라 귀찮은 마음에 택시를 자꾸 타다 보면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


그보다는 기사가 딸린 차를 하루 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차 종류와 시간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7인 이하일 경우 최저 300원에서 최고 800원까지이니 여러 명이 여행을 왔을 경우에는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그러나 나는 혼자서 여행을 하는 중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참고로 차를 빌릴 생각이라면 아래 적은 사이트에 가서 조언을 얻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 사이트 http://cafe.daum.net/qingdao77, http://cafe.daum.net/qingdaokorean)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이동 수단은 버스와 튼튼한 두 다리를 번갈아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칭다오 여행 2일째를 맞아 내가 꼭 사용하려고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학교 졸업 후 몇 년 만에 시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실 조금 두려움이 앞섰다. 대학생 때처럼 한 시간이 걸리거나 두 시간이 걸려도 일단 목적지를 정하면 무작정 걸을 수 있는 그런 용기와 체력이 남아 있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처음 시도하는 것이므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시내 여행 때처럼 자세히 길 안내를 해주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여행만큼은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하는 것이니 만큼 많이 걷고 싶었기에 과감히 버스와 도보를 병행한 여행법을 택하기로 했다. 내가 살고 있는 것은 칭다오 외곽 지역에 살기에 일단 칭다오 시내까지 나간 후 시내에서 8번 버스로 갈아탔다. 8번 버스 외에도 301,305,320,25,223 번 버스 등 가는 버스가 많은데,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타더라도 버스 정류장 옆 안내판에 노선도가 나와 있으므로 栈桥(쟌치아오/잔교)라고 쓰인 글자가 있으면 타면 된다.


8번 버스에서 내리자 기념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보였다. 기념품들이 아니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아기자기한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버스에 내려서 쟌치아오를 향해 가는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기념품 가게들 구경이 끝나니 바다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빨리 바다가 보이는 길 쪽으로 건너가려 했으나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변을 둘러보니 지하도가 있는 것 같았지만, 어째 내려갔다가 올라가려니 귀찮은 마음이 들어 그냥 좀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의외로 차단막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한참을 돌아가서야 쟌치아오 로 가는 입구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 정도 고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것이 고생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그 때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돌아 돌아 쟌치아오가 보이는 길의 입구까지 들어섰다. 저 멀리 바다 가운데를 가르고 있는 쟌치아오의 풍경을 보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에 취한 것도 잠시 쟌치아오 끝에 있는 정자 건물에 도달하고자 열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해보면 꼭 거기에 가야만 쟌치아오를 봤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곳까지 갔다 오지 않으면 여행을 하다 만 기분이 들 것 같아 그 곳을 향해 돌진했다.




돌진하는 도중에 여기저기서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과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사인들이 눈에 띄었다.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사거나 사진을 찍어봐야 돈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기념품을 사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런 쓸데 없는 돈을 낭비할까 하며 그런 이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들의 얼굴이 무척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여행이란 건 원래 즐거운 것 아니겠는가. 허나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많아 가슴이 턱턱 막히는 기분으로 이 곳 저 곳을 돌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이 여행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팔고 즉석 사진을 찍어주는 상인들을 보는 일이야 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나 보다. 다른 이들은 그런 상인들과 대화하면서 저렇게 즐거움을 선물 받는데 말이다.




드디어 쟌치아오 끝 부분에 있는 정자에 도착했다. 한 번 올라가 보고 싶은데 입장료가 4원이란다. 안에 해양 박물관이 있다는 것. 규모로 보았을 때 해양 박물관이 들어설 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작은 수족관에 물고기 몇 마리 담아 놓은 곳이라 해도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에는 살아 있는 해양 생물이 단 한 종류도 없었다. 모두 다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저절로 쓴 웃음이 지어졌다. 뭐, 그래도 2층에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위안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이 비뚤어져서인지 창문에 가려 보이는 바다는 이곳에 들어온 것을 결국 후회하게 만들었다.




결국 또 다시 빠른 걸음으로 쟌치아오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여럿이서 여행을 왔고, 또 즐거운 모습이 역력한데 혼자서 온 데다가 슬픈 마음 가득한 나인지라 그 곳에 오래 있기가 무척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쟌치아로를 빠져나오는데 지도 파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나름대로 여행 준비를 하고 온 터였지만, 그래도 지도가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거금 8원을 주고 칭다오 안내 지도를 샀다. 안내 지도에는 관광 명소들이 표시되어 있어 머리 속에 대략 가야 할 곳들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달콤한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났다.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 어디서 났는가 하고 봤더니 지하도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이었다. 입 안 가득히 군침이 돌았지만 먹지 않고 참았다. 손이 끈적거리는 등 먹고 나서 귀찮아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낙 좋아하는 오징어인지라 아까 전에 다시 올라가기 귀찮아 내려가지 않았던 지하도로 이미 몸이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한참을 쳐다보다 결국은 귀찮은 것이 싫어 사 먹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이왕 내려온 김에 지하도 안에 상가들이 있다는 데 구경도 할 겸 내려가보기로 했다. 안은 의외로 상당히 한산했다. 상가 위쪽이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묘한 일이었다. 지하 상가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높은 계단이 나를 가로 막았다. 이 높은 계단 올라가기가 싫어 아까 전에 일부러 지하도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인데, 막상 한 번 지하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고 나니 아까 전에 그리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미워졌다. 지상으로 가는 것보다 지하도로 건너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했기 때문이었다.


지하도에서 나오니 상가들이 줄을 지어보였다. 똑같이 물건을 파는 곳인데도 시내 상가들을 바라볼 때와는 무언가 다른 미묘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때문이었을까. 아차,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지도를 펴보았다. 지도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성당이었다. 우리나라에서야 교회, 성당 등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럴 기회가 흔치 않다. 때문에 칭다오에 있는 성당을 꼭 한 번 구경해보고 싶었다.


지도상으로 보니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앞으로 쭉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찾기도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앞으로 쭉쭉 나가는데 묘한 문구가 잠시 두 눈을 사로잡았다. 물음표와 함께 ‘什么餐馆'이라는 중국어가 쓰여 있었다. ’什么‘는 중국어로 ’뭐, 무엇‘이라는 뜻인데 그렇게 써 놓으니 더 궁금했다.

 

결국 그 표지판을 따라 그 가게까지 가보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리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허나 가게 이름을 이렇게 지어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고 결국 찾아가게 만드는 그 아이디어만큼은 정말 독특했다.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길까지 귀찮은 게 싫어 좋아하는 오징어도 안 먹은 나를 끌고 간 것을 보면 역시 칭찬해주고 싶다.


잠시 그 가게 간판을 감상하고 다시 성당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도상에는 맥도날드 옆에 성당이 표시되어 있었다. 저 앞으로 맥도날드가 보인다. 그렇다면 거의 다 왔다는 얘기다. 맥도날드 오른쪽을 보니 저 위로 성당 느낌이 드는 건물이 보인다. 바로 저기구나! 성당을 향해 뛰어올라가려고 하는데 또 다시 재미있는 광경이 나를 붙잡았다.


바로 '青岛旅游风景街'라는 간판이었다. 그 간판 뒤로 보니 아까 본 기념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처럼 음식을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층층이 줄지어 있었다. 제법 예뻐 보였다. 조금씩 위로 올라가보니 순대와 떡볶이가 보였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이것만큼은 먹고 가리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가게 주인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먹고 싶긴 했지만 가게 주인이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조금 위로 올라가니 드디어 성당이 보였다. 성당 앞 마당에서는 한 커플이 한창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 촬영을 하고 있는 이들 외에는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평일이라고 하지만 아까 쟌치아오에서 보니 투어로 관광을 온 여행객들이 많던데 이곳에는 한 팀도 오지 않았단 말인가?


하긴 사람이 적다면 구경을 하기가 편하니 그리 나쁠 것도 없다. 일단 성당 사진을 찍고 성당으로 들어가려는 입구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성당 입구 문이 굳게 닫혀 있고 문 앞에 하얀 팻말이 걸려 있었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설마 내부 수리중은 아니겠지. 성당 입구까지 가까이 가 하얀 팻말에 쓰인 말을 보니 설마가 맞았다.





‘내부 수리 중’


그럴 리는 없으나 혹시라도 저녁에는 개방될까 싶어 옆에서 물건을 파는 아저씨에 슬쩍 물어보았다.


“아저씨 여기 언제 다시 개방해요?”

“아마 한두 달쯤은 더 걸리지 싶은데.”


이럴 수가. 성당 내부도 꼭 보고 싶었는데 헛걸음 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 헛걸음이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가뜩이나 지치고 슬픈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by 누구일까 | 2008/09/13 12:03 | 트랙백 | 덧글(0)

<칭다오 여행 1일째-2>청도 가면 여기는 꼭 보고 와야겠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유 있게 오사 광장까지 가보자. 특히 걸으면서 오른쪽을 유심히 살펴보자. 그러면 하나 은행 간판도 볼 수 있고, 또 투다리(중국어로는 土大力) 간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간판을 보라고 천천히 걸으라고 한 것이냐고? 허,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투다리 간판이 보이는 순간 잠시 걸음을 멈추자.




그리고 그 옆을 보면 노란색 오리 모습을 한 조형물이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란색 오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보면 베이징 여행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가슴 속에 담고 있을 全聚德이라는 간판이 보일 것이다. 바로 베이징 카오야, 즉 북경 오리 구이를 파는 유명한 음식점이다. 베이징에 갈까 칭다오에 올까 고민하다 칭다오에 왔다면 베이징에 못 간 아쉬움을 여기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자, 다시 5ㆍ4광장으로 가는 길로 돌아오자. 붉은 색 조형물이 워낙 커서 광장까지 가는 것은 정말 쉽다. 대부분 많은 이들이 5ㆍ4 광장에 도착하면 이 붉은 색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 붉은 색 조형물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칭다오에 왔다 간 흔적을 확실히 남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이곳에 와서 반드시 봐야 할 것은 붉은 색 조형물이 아니라 그 뒤로 햇살이 반짝반짝 반사되는 바다이다. 눈부신 햇빛이 바다에 퍼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심란했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아름답고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런 바다를 옆으로 끼고 앞으로 쭉 걷다 보면 배 모양을 한 다리가 보인다.(아래 사진 참고) 이곳을 건너 반대편으로 가기 전에 잠시 왼쪽을 보자. 그러면 조그만 부스가 보일 것이다. 이 부스는 칭다오 올림픽 테마 파크(青岛奥林匹克主题公园) 입장권을 파는 곳이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요트 경기가 열렸던 장소를 공원으로 꾸며 사람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표 가격은 10원.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는 위에서 말한 다리만 해도 사람이 가득 차 가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평일이고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가 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한 마음에 표를 사서 들어가 보았다. 솔직히 말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곳에서 매력적으로 느낀 것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길게 줄 지어 있는 진열된 작품들과 각 나라 국기가 높게 솟아 있는 길 두 군데였다. 그 외에는 그다지 볼 만한 것이 없었다. 올림픽 테마 파크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다만 아직도 뒤편으로 공사 중인 곳도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사가 다 완공되고 나면 칭다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곳을 다 둘러보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시내 중심가로 나가보자. 공원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PICC라고 쓰인 글자가 있는 건물 쪽 길로 가다 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높게 솟은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 JUSCO라는 간판도 보일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그 곳이다. 마트도 있고, 옷도 팔고, 식당도 있는 그런 곳이다. 여기까지 찾아가는 길이 어렵다면


“쟈스커 전머 조우?(저스코에 어떻게 가나요)?”


라고 묻거나 젊은 학생들이 보이면 영어로 길을 물어봐도 된다. 또는 JUSCO라고 쓰인 글자를 보여주고 몸짓을 이용해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가요(怎么走)’ 라는 말은 중국 여행을 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므로 발음이 틀리고 성조가 틀려도 이 말을 자주 애용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오기 전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이에게 정확한 발음과 성조를 익혀 오는 것이다. (중국어는 1성부터 4성까지 있는데 성조가 틀리면 같은 발음이라도 못 알아 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드디어 JUSCO까지 도착했다면 안에 들어가 잠시 살펴보자. 일단 이곳에 온 이유는 중국에 여행을 왔다 해도 타국 음식에 적응하기 힘든 여행객들이 있을까 싶어서다. 이 곳 2층에 가면 한국 음식점이 있다. 물론 누차 얘기했든 칭다오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살기에 시내에서 한국 음식점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칭다오가 초행길이라면 비교적 찾기 쉬운 음식점을 권해주기 위해 이곳을 소개했다. 다만 중국에서 한국 음식점이 그리 싼 편은 아니기에 중국 물가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주 메뉴는 고기인데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기본적인 요리도 팔고 있다. 삼겹살 1인분에 35원이고 냉면이나 김치찌개 등은 30~40원 선이다. 이 가격은 이 곳 뿐만 아니라 이 건물 바깥에 있는 한국 음식점들도 비슷하다.




이 건물 안을 대충 둘러보았으면 다시 밖으로 나와 보자. 출구가 여러 곳인데 일단은 크라운 플라자가 보이는 쪽으로 나와 보자. 설령 다른 편으로 나갔다 해도 크라운 플라자 호텔이 워낙 높아 크라운 플라자 호텔 쪽으로 걸어오면 된다. 이 곳까지 오면 '地下商城‘이라는 곳이 보일 것이다. 내려가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데 가는 동안 옷을 팔거나 잡화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고 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BBQ이다.


BBQ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앞으로 걸어가 보자. 앞으로 조금 걷다 보면 왼쪽에 ‘华青服装街’ 라는 곳이 보인다. 재미 삼아 한 번 구경해볼만 하다. 단, 가격 흥정에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물건을 사지 않기를 바란다. 이 곳을 둘러보고 다시 나와 앞으로 쭉 걷다 보면 '書成'이라는 곳이 나온다. 바로 서점이다.




중국까지 여행을 왔다면 중국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은 여행객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거나 앞으로 배울 생각이 있는 여행객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중국어 교재를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강사가 되고 싶거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도 이곳에서 관련 교재를 국내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종류도 더 다양하다. 단, 중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한국어 교재라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그럴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도 느껴볼 겸 서점을 한 차례 휘 둘러보는 것도 손해 볼 것 없는 일 아니지 않겠는가.




서점에서 나와 앞으로 다시 조금 가면 '中国银行'라고 쓰인 건물이 보일 것이다. 이곳도 아까 ‘JUSCO’와 비슷한 곳인데, 이곳에는 ‘JUSCO’에는 없는 영화관이 있다. 중국은 워낙 불법 DVD가 많아 극장에 가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또 가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다. 중국 극장이 어떤지 궁금하면 한 번 가서 구경해기를 권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외화도 중국어로 더빙해 상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어를 모르면 영화를 보기가 꽤 난감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표를 끊기 전에 원어로 상영되는 것인지, 중국어로 더빙하여 상영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서 나와 다시 앞으로 가다 보면 이번에는 우리나라 말로 된 간판을 볼 수 있다. 바로 ‘정화한국복장성’이라는 곳이다. 이름에 ‘한국’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로 한국 패션 스타일의 옷을 파는 곳이다. 대부분 여성 의류를 팔기 때문에 남자 여행객이라면 들어가서 그냥 재미삼아 둘러보고 나오면 된다.
 
단, 여자 친구나 애인, 여동생 등과 함께 갔다면 의외의 곳에서 여행 자금을 소비하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 봤다 하더라도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는 센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건물 안의 옷이 결코 싸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위로 쭉 올라가다 보면 ‘FEELING’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나이트클럽인데 새벽까지 차들이 앞에 서 있다. 중국 나이트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밤에 잠시 들러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런 문화를 좋아한다면 이 외에도 클럽이나 바가 많이 있으니 구석구석 잘 찾아보아라.


자, 이제부터는 자유 여행을 권하겠다. 필자처럼 어려서부터 도심 속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시내 구경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기 저기 둘러보다 보면 길거리 상점도 구경할 수 있고, 길가에 세워 놓은 차 창문에 차 빌려준다는 광고도 볼 수 있는 등 재미있는 구경도 많이 할 수 있다.


아, 그리고 시내 자유 여행을 마쳤다면 반드시 권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중국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마 아니던가. 그런데 중국까지 와서 안마를 하지 않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칭다오 시내를 둘러보다 보면 안마 업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적지 않은 곳이 퇴폐 영업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칭다오가 초행길인 사람들이 어느 곳이 건전 업소인지 알 길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일행 중에 여성이라도 있다면 그거 참 난감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건전 업소이면서도 서비스도 좋고 안마도 잘한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양자 발 마사지 라는 곳이다. 처음 가는 사람의 경우 찾는 게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면 일단


‘闽江路(민지앙루)'


라는 길을 찾아라. 또는 ‘良子走疗'라고 쓰인 간판을 찾으면 된다. 어려우면 저 글자를 보여주면서 묻던가 아니면 아래 필자가 올린 사진을 보여주면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서 길을 가르쳐줄 것이다. 힘들게 여행했으니 몸의 피로를 싹 풀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좀 어렵더라도 꼭 찾아서 안마 한 번 받고 가기를 권한다.


전신 안마를 하면 중국 돈으로 200원 정도 든다. 들어가면 일단 탈의실로 안내하는데 몸이 끈적할테니 일단 샤워부터 하자. 탈의실 옆에는 샤워 뿐 아니라 사우나도 있어 간단한 사우나도 할 수 있다. 또 원하면 때도 밀어준다. 몸을 다 씨고 나면 기모노 느낌이 드는 옷을 입은 여성 안마사가 방으로 안내해준다. 그 후 발도 씻겨주고 전신안마를 해준다. 전신 안마가 끝난 후에 역시 원하면 다시 샤워를 해도 된다.




이 외에 발안마나 두 명의 안마사가 동시에 안마를 해주는 안마도 있다. 두 명의 안마사가 동시에 해주는 안마는 꽤 비싼 편이니 정말 궁금해서 하는 것이 아니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자, 이제 걸어 다니느라 피곤한 몸도 안마로 달랬다면, 일단 첫째 날의 여정은 여기서 마치자. 그리고 더 흥미로운 다음 날의 여행을 준비하자.


-3편에 계속-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by 누구일까 | 2008/09/10 00:24 | 트랙백 | 덧글(0)

<칭다오 여행 1일째>자지도 않을 거면서 왜 비싼 호텔에 가냐고라?

 

“사실 칭다오에도 바다가 있어.”


최근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많아 ‘마음도 정리할 겸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고 중국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온 답 문자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중국 칭다오는 여름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로 놀러오는 도시였다. 그런데 이곳에 벌써 2년이나 살다 보니 그 사실을  잠시 잊고 지냈었나 보다.


남들은 일부러 시간도 들이고 돈도 들여오는 곳인데 정작 살고 있으면서 칭다오를 제대로 여행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심란한 마음도 정리할 겸 이 기회에 칭다오를 제대로 한 번 여행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칭다오를 여행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한 발 내밀자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 지 다소 막막했다.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내가 만약 여행객을 안내하는 가이드라면, 어떻게 여행을 시작했을까? 중국 칭다오에 오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 와야 하니 당연히 자동차를 타고 올 수는 없다. 그렇다면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온다는 얘기인데 비행기를 타고 온 경우를 가정해 여행을 계획해보기로 했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중국 칭다오에 왔다는 가정 하에 시작하는 여행이니 당연히 여행의 출발점은 칭다오에 있는 공항이었다. 일단 공항으로 가자. 자, 공항에 왔다. 이제 막 공항에서 내린 여행객이라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먼 외국까지 나왔으니 당일 여행 계획으로 오는 사람은 없을테고, 그렇다면 대부분 며칠간 중국에 머물고 갈테니 숙소를 정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겠다. 다행히도 공항 주변에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여관이나 호텔 등이 참 많다.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지친 몸을 빨리 쉬게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항이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향후 여행을 하는 데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공항 주변보다 시내 주변에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도착 첫 날은 공항 주변보다 일단 시내로 나가 숙소를 잡는 것이 좋겠다. 자, 이제 시내로 나가는 일이 남았는데 어떻게 나갈까?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이다. 공항 1층에 가면 택시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므로 금방 택시를 탈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택시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 일단 시내까지 넉넉잡아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갖고 왔다는 얘기이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기본요금이 싼 택시를 타기를 권한다.



칭다오에 볼 수 있는 택시는 기본요금이 7원인 것과 기본요금이 10원인 두 종류다. 구분도 매우 쉽다. 기본요금 7원인 택시는 뒤쪽 창문에 파란색으로 요금이 7원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기본요금 10원인 택시는 빨간색으로 요금이 표시되어 있다. 기본요금 10원인 택시는 2년간 칭다오에 살면서 길거리에서는 그리 자주 보지 못했는데, 공항에서는 꽤 자주 봤다.


때문에 공항에서 택시 뒤쪽 창문에 붙어있는 요금표를 확인하지 않고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더 비싼 택시를  무심결에 타는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하기를 바란다. 그 차이를 쉽게 예를 들어보면 공항에서 필자가 살고 있는 집까지 기본요금 7원인 택시를 탔을 때 12~13원 정도 나오는데, 기본요금 10원인 택시를 타면 20원이 넘게 나온다.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승객의 부담은 커지는 것이 당연하니 택시 타기 전에 피곤하더라도 요금표를 확인해볼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자, 그런데 방학을 맞아 온 학생들이나 적은 예산으로 많은 곳을 구경하고 싶은 여행객들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택시를 타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버스를 타면 된다. 1층 3번 문 앞에 버스표를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까르푸 가는 표를 달라’고 하면 된다. 어려우면 그냥 ‘家乐福(찌아르푸)’라고 하면 알아서 표를 끊어준다. 원래 중국어로 ‘家乐福(찌아르푸)’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워낙 우리나라 사람이 칭다오에 많이 살아서인지 그냥 ‘까르푸’라고 해도 신기하게도 알아듣는다. (몇 번 실험해봤다.)




버스표 가격은 15원이고 매시 정각과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택시가 시내까지 가는데 목적지에 따라 최소 50원에서 많게는 80원까지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택시를 타고 가는 것에 비해 확실히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버스 내부도 우리나라 고속버스와 비슷하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틀어주어 시원하고 편하게 시내까지 갈 수 있다. 버스가 갖고 있는 단점이라면 출발 시간을 잘못 맞추면 다음 출발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과 여름이나 주말 등에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정도이다.


자, 이제 택시나 버스나 둘 중 하나는 탔을테니 시내로 한 번 떠나보자. 시내까지 가는 도중에 우리나라 말로 된 간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워낙 칭다오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살고, 특히 공항 주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운 공장들이 많아 한국 식당이나 찜질방, 노래방 등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어쩔 때는 외국이 아닌 우리나라 다른 도시에 놀러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렇게 쭉쭉 시내를 향해 가다보면 처음에는 낡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다 높은 건물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 시내가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택시를 타고 간 여행객들은 자신이 원하던 목적지까지 직행했을테니, 버스를 타고 온 여행객을 기준으로 시내에 도착한 후 여행 계획을 잡아보자. 버스가 까르푸에 도착하면 안내원이 ‘찌아르푸’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내리라고 말해준다. 공항에서 버스를 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니 중국어를 몰라도 눈치껏 짐작하여 내릴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까르푸’냐고 안내원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내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다.


‘浮山所'


공항버스에서 내리면 버스 정류장인데 버스 정류장 위에 위와 같은 글씨가 써져 있다면 제대로 내린 것이 확실하니 마음을 푹 놓아도 된다. 제대로 내렸으니 앞을 한 번 보자. 앞을 보면 높게 솟은 두 건물이 있고, 그 앞쪽에는 까르푸가 있다. 배가 많이 고프면 조금만 앞으로 걸어가면 KFC와 '永和大王'(입이 까다로운 편이라면 이곳보다는 KFC를 권하겠다. 가격도 괜찮고 파는 음식도 개인적으로는 별 무리없이 먹으나 사람에 따라 거북한 느낌을 갖는 경우도 있다.)이라는 곳에 가서 간단한 식사를 해도 좋다.



배를 채웠으면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앞으로 쭉 걸어가 보자. 걷다 보면 ‘华夏银行'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아래로 내려가면 쇼핑을 할 수 있는 상점들이 있다. 시간이 있으면 잠시 둘러보아도 괜찮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반가운 것은 내려가다 보면 옆 벽에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박지성 선수 사진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면 중국 시정부가 보이고 거기서 또 걷다 보면 상그리아 호텔이 보인다. 이 곳에 묵으라고 권하는 것이냐고? 아니, 무슨 말씀을.  카운터에 물어보니 기본 방이 1400원 정도 하고 정말 좋고 무지하게 큰 방은 2300원 정도한단다.(2008년 9월 8일 기준) 요새 중국 돈 1원을 사려면 우리나라 돈이 160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절대 싼 편은 아니다. 아니 비싸다. 여행 사이트 도움을 받으면 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방을 잡을 수 있는데 어찌 이곳에 방을 잡으리라 권하겠는가. 


그런데 왜 이 곳까지 안내했냐고? 사실 필자가 이곳까지 여행객을 안내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잠을 자기 위해서라기보다 화장실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요새 중국과 관련해 쓴 블로그 글들을 보면 칸막이 없는 중국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중국에 물론 그런 화장실들 있다. 아니 많다.


그러나 그것만 보고 화장실에 예민한 여행객들이 중국 여행을 두려워할까 싶어 일부러 이곳까지 안내한 것이다. 비싸면 비싼 값을 한다고 이 호텔 1층 공용 화장실은 무척 깨끗하다. 당연히 칸막이도 다 되어 있다. 사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어느 곳에 가든 깨끗한 화장실을 좋아하기에 칭다오에 처음 와서도 깨끗한 화장실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한 것이고 필자처럼 화장실에 예민한 여행객을 위해서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해주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화장실도 구경했으니 이제 호텔 밖으로 나서보자. 호텔에서 나와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호텔 맞은 편 쪽에 피자헛과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에 다른 음식점도 있으니 아까 전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 건물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단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 쪽으로 건너가서 좌회전을 해라. 그리고 앞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큰 광장이 나온다. 큰 광장에 들어가면 저 앞으로 붉은 색 조형물이 하나 보일 것이다. 그 곳이 바로 칭다오와 관련된 여행 글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5ㆍ4 광장이다. 자주 본 것이라고 무조건 5ㆍ4광장으로 돌격한다면 분명히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다.




-2편에 계속-

by 누구일까 | 2008/09/08 22:20 | 트랙백 | 덧글(0)

장미란 선수, 정말 오랜만에 무릎 팍!

“저도 여자답고 싶어요.”

 

두둥//전격 파헤쳐 보자 등 장미란씨. 나도 여자답고 싶다고요?(배경음 : 나도 여자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무릎 팍 도사가 파헤쳐 본다. 팍팍!

 

건도 이름 키 나열하다가 몸무게 부분에서 “백사십!백사십!” 깐죽깐죽

호동 : 같은 운동인으로서 반갑습니다.

윤밴 : 아까 들어오실 때 다른 게스트들처럼 업으시려다 움찔하고 그냥 춤추시데예.

‘푸하하하’

 

호동이 운동할 때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눈물 짜내고

수웅 탁 - 문이 밀려온다.

 

호동  : 장미란씨! 비록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덜할지 모르나 역기를 들 때의 당신의 모습은 세상 그 어느 여인보다 아름답습니다. 장미란이여 세상을 다 들어버려어라~ 팍팍!

 

이쯤 되면 작가 바꿔야지

 

장미란 선수가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이 미리 그 대본을 예상해 쓴 것이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 들 중 많은 이들이 이 댓글을 통해 공감을 표시했다. 물론 나 역시 공감했다. 한 때 인기 절정을 달리던 <무릎 팍 도사>가 점점 더 진부한 내용으로 바뀐다는 느낌을 받는 등 방송 초기와 달리 신선함이 많이 떨어진 것을 잘 꼬집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더욱 공감이 갔다.

 

그런데 분명히 들어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 누리꾼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어째서 예상이 빗나간 것일까?

 

바로 장미란 선수의 고민은 여자답고 싶을 것이라 짐작해 버린 것! 그것이 이 완벽했던 예상을 빗나가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사실 그 예상 대본을 올린 누리꾼 뿐만 아니라 그 댓글에 공감한 많은 이들이 있기에 빗나간 예상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 장미란 선수의 고민을 ‘여자답고 싶어요’로 예상했던 나와 그에 공감했던 누리꾼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한 펀 팍팍 파헤쳐 보자.

 

자, 일단 우리가 가져야 할 의문은 이것이다. 왜 장미란 선수의 고민이 ‘여자답고 싶어요’라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일까? 장미란 선수는 여자다. 그렇다면 굳이 여자답고 싶지 않아도 이미 여자다운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자답고 싶은 것이 고민이라 여겼다면 많은 이들 눈에 장미란 선수가 여자답지 않게 보였다는 것이다.

 

 

  
▲ 한 누리꾼이 장미란 선수 출연에 대해 예상으로 쓴 대본 한 누리꾼이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하는 장미란 선수에 대해 예상으로 쓴 대본
ⓒ 양중모
무릎 팍

그렇다면 ‘여자답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사전적으로 딱 부러지게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보통 ‘섬세하다’, ‘꼼꼼하다’ 등 그 행동을 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잘못된 사회 학습 결과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일단 사회 통념적 시각에 따라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라, 무언가 이상하다. 장미란 선수의 고민을 예상했던 누리꾼이나 거기에 공감했던 누리꾼들이나 장미란 선수 평소 행동을 볼 만큼 친한 사람이 많았던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TV를 통해서 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역도를 드는 그 찰나의 순간에 ‘여성다운지’, ‘남성다운지’를 판단했다는 말인가? 그 짧은 시간에 장미란 선수에 대해 파악한다는 것은 좀 무리로 보인다. 허나 어쨌든 그 순간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장미란 선수를 보았고, 그를 통해 장미란 선수에 대해 파악한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역도 대회에 참가한 장미란 선수를 보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체격이 크다는 것과 힘이 세다는 바로 이 두 가지가 전부다. 결국 이를 통해 장미란 선수는 ‘여자답고 싶어요’라는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는 얘기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체격이 큰 것’과 ‘힘이 센 것’은 여자다운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왜? 체격이 크면 왜 여자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조금 과하게 체격이 크다는 것은 뚱뚱하다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곧 여성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사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생각해봐라. TV에서는 전지현처럼 S라인 몸매를 갖고 있는 연예인이 섹시한 몸매를 과시하는 것도 모자라, 40이 넘은 아주머니까지 ‘몸짱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으며 섹시한 몸매로 뭇남성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는 그런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즉, S라인의 섹시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갈망하는 남성들이 많은 사회라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런 남성들에게 여자답기 위해서는 뚱뚱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힘 센 여성은 왜 여자답다고 느껴지지 못할까?

 

“무슨 여자가 이렇게 힘이 세?”

 

이 말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굳이 사족을 부리자면 최근 들어 많이 변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은 남자라면 마땅히 자신의 여자를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보다 힘 센 여성보다 자신의 품으로 꼭 안아 감싸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그래도 요새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성에게 보호받고 싶어 하는 남성들도 제법 많이 생기는 모양이다.

 

이렇다 보니 가끔 TV에서 보는 ‘덩치 있고, 힘 센’ 장미란 선수는 ‘여자답지 못하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게 된 모양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이들이 장미란 선수를 ‘여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장미란 선수가 ‘여자답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랬기에 많은 이들이 장미란 선수의 고민을 ‘여자답고 싶다’로 생각한 것이었겠지. 그런데 <무릎 팍 도사>에서 나온 장미란 선수가 툭 하니 던딘 고민 한 마디가 바로 이런 세상 사람들의 고정 관념과 편견을 바벨처럼 들어 올려 저 멀리 던져 버렸다. 그녀가 던진 고민은 바로

 

“살이 안 쪄요!”

 

였던 것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 살을 빼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세차게 울릴 법한 멘트가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여자이기 전에 운동 선수였고, 운동선수이기 전에 여자였으나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고정 관념 속의 여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섣불리 그녀의 고민을 결정하고 거기에 공감했던 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주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무릎 팍 도사> 보며 무릎 팍 치게 해 준 그녀, 살찌고 싶다는 그녀를 위해 먹을 거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

by 누구일까 | 2008/09/05 11:48 | 트랙백 | 덧글(0)

중국 과자에서 만난 비, 닭살이 돋아 버렸네.

얼마 전 끝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비가 노래를 불렀다. 아시아의 화합을 위한 공연이라지만 사실상 중화권 가수들만 잔뜩 모인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비를 보며 기분이 영 상쾌하지 않았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이외에 다른 아시아 가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동북공정 등으로 예민해진 이들에게 우리나라를 마치 중화권 국가로 묶으려는 잠재적인 의도가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했다.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전통 옷인 한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한 것부터 마음 편할 리가 없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기에 더욱더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그 때문에 결국 비가 폐막식에 참가해 중화권 가수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옳았나’라는 논쟁으로까지 번져갔다.

 

중국에 살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나 역시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그 찜찜한 기분을 조금은 씻을 수 있었다. 원래는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과자나 음료 등이 중국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를 살펴볼 생각이었다.

 

중국은 우리처럼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드물기에 대부분 중국어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가 기업체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름 짓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가장 일반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중국에서는 중국어로 ‘복(福)’이라고 쓰인 종이를 새해가 되면 문 앞에 붙여 놓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 ‘복’자를 거꾸로 뒤집어 놓는다. 멀쩡한 글자를 왜 뒤집어 놓을까? 중국어로 ‘뒤집다’라는 뜻의 ‘倒(따오)’와 도착하다, 온다 라는 뜻의 ‘到(따오)’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즉, ‘복’자를 거꾸로 뒤집으면 ‘倒福(따오푸)’라는 말이 되어 ‘복이 온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글자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는 중국인이다 보니 기업들이 이름을 정할 때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상품 이름을 정할 때도 마찬가지일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떻게 기업명과 상품명을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여기 저기 둘러보던 중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을 하나 발견했다. 그 흥미로운 것 때문에 본래 마트에 갔던 목적은 저 멀리 뒤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내게 큰 흥미를 가져다 준 것은 바로 저 멀리 푸르스름한 포장을 한 과자에 그려진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었다. 누구지? 라면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비’였다. 엥? 비가 과자 모델을 한 적이 있던가?

 

신기한 마음에 과자 포장지를 둘러보면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멍해졌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알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폐막식에 참가한 비에 대해 다소 안 좋은 감정을 품었던 내 마음도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을 보았냐고?

 

  
▲ 사랑해 과자 이름이 사랑해이다. 비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으로 보아서는 비가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보인다.
ⓒ 양중모

 

제일 먼저 본 것은 ‘국제 거성(国际巨星)’이라는 문구였다. ‘거성’이라는 말이 큰 별이라는 뜻이니 국제적으로 큰 별, 즉 월드 스타라는 말을 표현한 말이었다. 뭐 의미상으로는 그리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월드 스타 비’가 아닌 ‘국제거성 비’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천마신군 준호’, ‘독고제검 청풍’ 뭐 이런 느낌이 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번지던 미소가 과자 이름을 보고서 다소 멍한 표정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대체 과자 이름이 뭐였냐고? 놀라지 마시라. 두둥, ‘사랑해’였다. 그게 뭐 어떻냐고? 그게 뭐 어떻다. 그 아래 떡하니 버티고 있는 비의 모습을 보면 과자 이름이 ‘사랑해’인 이유가 짐작 가능하기에 기분이 좀 그렇다.

 

비는 과자 포장지 아래쪽에서 자신의 손을 이용해 하트 모양을 만든 채 웃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과자를 만드는 회사에서는 비가 이 과자를 사는 사람을 향해 ‘사랑해’라고 말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 같았다. 비를 좋아하는 여성 팬이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뛸지도 모르겠으나, 같은 남성인 내가 볼 때는 낯간지럽고, 느끼하고, 부담스러웠다.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과자에 난생 처음 느끼하고 부담스러운 느낌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내 온 몸에 닭살을 돋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rain의 맛’이라는 문구였다. 비의 맛이라는 얘기 아닌가. 이 과자를 먹으면 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가. 정말 이렇게까지 중국에는 비를 좋아하고 느끼고 싶어 하는 팬들이 있는 것일까. 하긴 없다면 이런 과자가 만들어 졌을리 없다.

 

결국 온 몸에 솟아올랐던 닭살보다 강했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사랑해’ 과자를 사 버렸다. 비의 맛이 어떤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뜯어보니 포장지보다 과자는 훨씬 적었다. 이런 비의 사랑은 생각보다 적은 것인가? 라며 투덜거리며 비의 맛을 느끼기 위해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이런 이걸 어쩌나. 그 맛에 반해버렸다.

 

  
▲ 레인의 맛 비의 맛이라는 뜻이다.
ⓒ 양중모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달콤한 맛이 아니던가. 비의 맛은 이렇게 달콤한 것이었구나. 국제 거성 비가 하트를 날리며 사랑해라고 외치는 과자의 맛, 아니 비의 맛은 달콤했던 것이다. 국제 거성 비가 하트를 날리며 사랑해를 외치고 있는 이 과자의 맛이, 아니 비의 맛이 이토록 달콤하다면 남자인 나도 빠져드는데 비의 팬들은 그야말로 녹아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다소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이런 과자를 만들어 낼 정도의 비라면 확실히 중화권에서 대단한 위력을 가진 스타인 것만은 틀림없다. 비록 폐막식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비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이런 과자를 탄생시킬 정도라면 한 발 뒤로 물러서도 될 듯싶다. 그 영향력이 대단한 것을 확인했으니까.

 

그나저나 이 과자 꽤 맛있는데 볼 때마다 닭살이 돋을 것 같아 자주 먹지는 못할 것 같아 많이 아쉽네.

by 누구일까 | 2008/09/04 11:5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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